성명: 최 무 길

직업: 어린이집 운영

종주후기:  갈맷길 700리, 내가 뽑은 최고의 길은

부산 갈맷길700리를 종주하기 시작한 지 10개월이 다 되어간다. 각 코스마다 특징이 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은 2코스 특히 2-2구간(민락교 - 광안리해수욕장 - 동생말 - 어울마당 -오륙도 유람선선착장)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광안리해수욕장의 매력은 바다 위를 멋지게 수놓은 광안대교가 더해준다. 광안대교는 야경촬영지로 사진작가들의 입에 오르내린 지 오래다. 탁 트인 바다와 파도가 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한다.
이기대 갈맷길로 들어서니 동생말이 눈앞에 보인다. 동생말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와 늘씬하게 늘어선 건물들과 저 멀리 보이는 해운대해수욕장까지 한눈에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유럽에 와 있는 느낌에 잠시나마 황홀감에 싸인다. 이기대 갈맷길은 볼거리가 참 많다. 동생말을 시작으로 구름다리, 해녀막사, 동굴, 어울마당, 농바위, 그리고 스카이 워크, 오륙도로 이어지는 매혹적인 길이다. 특히 해녀막사가 있는 곳에는 몇 명의 해녀들이 물질하여 채취해온 싱싱한 해산물을 팔고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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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는 해녀였다. 이곳을 지나면 물질하던 어머니와 바다를 벗삼아 놀던 어릴 때의 일들이 떠올라 감회가 남다르다. 이렇게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고 다리와 계단을 지나 오륙도 선착장까지 걷는 동안 바다가 시선을 떠나지 않는다. 어느 지점에서든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이 길은 정말 최고다. 종착지인 오륙도선착장에 도착하니 스릴 넘치는 스카이워크가 기다리고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혼자서 갈 수 없지만 스릴을 즐길 줄 아는 나는 신기하고 새롭기만 하다. 또한 스카이 워크의 강판유리에서 바라보는 오륙도의 멋스러움이 부산 갈맷길 700리 2코스 2-2구간을 더욱 빛나게 하였다. 뭐니뭐니 하여도 갈맷길 식구들과 열심히 걸으면서 휴식시간에 나눠먹은 간식과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씻어준 얼음막걸리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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