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 부산의 아름다운 길
완주2기 | 남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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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수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2-23 14:24 조회1,4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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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 : 남수정

- 직업 : 대한유통 대표

- 종주후기 :   

      

여러분의 길이 되어드리겠습니다

갈맷길 700리 여행의 시작은 대수롭지 않았습니다.
2013년 7월 20일 우연한 기회에 한 단체에서 회원 친목도모 차원으로 시작한 갈맷길 700리 걷기. 종주 대장을 맡아서 함게 걸으며 갈맷길에 매료된 나는 1기분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이어졌습니다.


나에게 갈맷길은 ‘함께’입니다


1기부터 2기까지 대략 1500km-1기 때 답사, 본진, 구간별 땜빵 660km + 2기 때 본진 270km와 땜빵 길잡이 660km-를 걷는 동안 저에게 갈맷길 여정의 기억은 구간별 풍경의 아름다움보다 함께했던 길동무들과의 추억이 더욱 크게 자리합니다. 함께하는 여행의 매력은 누군가와 함께라서 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갈맷길은 나그네 개념의 여행이라기보다는 목표를 정한 종주, 나아가 완주라는 목표를 가집니다. 탐방에 가까웠지만 저에게 갈맷길 여정은 ‘누군가 함께’입니다. 우리 회원님들께 갈맷길이란 무엇이었을까요?


길동무들이 좋습니다


2014년 8월 18일 종주2기 모집공고를 시작하여 10월 6일 출정식 날, 여러분들을 처음 뵈었던 그날을 기억합니다. 첫 구간 출발 후 활발한 정규 걷기 참여와 밴드 활동을 통해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첫 번개만남 때의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솔직하고도 번개만큼이나 격했던 자리를 함께한 후 서로를 대하는 내용이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큰 추위도 더위도 없었고 비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환상적인 날씨도 고마웠습니다. ‘가을소풍’ 이라는 주제로 도시락을 함께했던 2-1구간, 드레스 코드 ‘레드’로 하나가 되었던 송년의 밤, ‘김장김치와 떡국’이라는 주제로 자갈마당에서 고명과 김가루를 준비하는 과정까지 밴드를 통해 공감하고 즐거웠던 3-3구간, 기존의 코스를 수정해서 개척한, 길의 재발견, 4코스 천마산의 멋진 조망에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특별했던 고기맛과(니들이 주차장 고기 맛을 알어?) 지금도 그날의 사진만 보면 가슴이 벅차오르는 깃발 휘날리는 가덕도 연대봉을 지나, 낙동 강길에서 즐긴 재즈 피아니스트 공연과 “푸산 깔매기”를 열창했던 6-1구간, 갈맷길 코스 중 장거리이고 숲길의 시작인 6-2구간을 시작으로 숲속 텃밭에서 곤달비, 방풍, 참나물 채취하여 삼겹살로 점심을 먹었던 7코스도 잊지 못합니다.

흙길을 맨발로 걷고, ‘나에게 갈맷길이란?’ 인터뷰를 하며 서서히 긴 여정이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던 8구간, 걸어서 철마까지 9-1구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를 하시는 분과 함께 우정걷기 하시는 분들의 열정으로 뜨거웠던 9-2구간은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마음으로 길만큼이나 사람이 아름다웠던 기억입니다.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이 환합니다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이 환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보며 눈으로 마음으로 확인했습니다. 한 달에 두 번씩 만나 10개월 동안 270km를 걸으며 거리가 쌓일수록 가벼워지고 2주마다 사진을 통해 만나는 표정은 더 환해지고 모두 웃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정해진 기간에 갈맷길 700리를 종주한다 해도 현실의 갖가지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겠지요. 그러나 스스로 변화된 모습과 갈맷길 종주 완주라는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같은 길을 걸으며 같은 경험을 공유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특별한 감정으로 통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땀으로 소통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의 갈맷길은 산티아고의 길처럼 종교의 길, 치유의 길도 아니고 올레길처럼 스스로 선택하여 가두는 유배의 길도 아닙니다. 생활 가까이에 있는 자연의 길입니다.


많은 돈, 거창한 장비 없이도 즐겁게 걸을 수 있는 부산의 아름다운 길, 갈맷길이 우리 가까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행복한 웃음을 통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든 갈맷길협동조합이 이제 많은 시민들에게 첫 열매를 내보입니다. 2기 완주자들 중, 우정나눔 길잡이들과 출정식을 갖고 함께 걷고 계신 3기 여러분들 모두 한마음으로 뒤를 이어 걷고 계십니다.


길잡이어서 행복했습니다


SNS를 통해 기록한 1기 종주완주의 내용이 연결고리가 되어 2기가 출정하고 구간별로 40여 명 정도 참여해왔습니다. 이렇게 많은 인원의 길잡이가 처음이라 7명이 종주한 1기 때와는 다르게 준비도 알차게 하였지만 매구간이 긴장이었습니다. 여러분의 길잡이어서 행복했습니다. 또 다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전 여러분에게 어떤 길이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길잡이라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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